NYT "한국 코로나 자가격리앱에 보안 결함…최근 수정"

[앵커]

그동안 외국에선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한국의 방역대책을 극찬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과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왔는데요.

행정안전부에서 만든 코로나바이러스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 실제로 보안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외국인 전문가의 지적에 정부가 문제를 인정하고 최근에 앱을 수정했다는데, 논란이 가라앉을지 주목됩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지난 3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서 개발됐던 자가격리자 안전보호앱.

자가격리된 이들이 인적사항을 등록하면 건강상태를 자가 진단할 수 있고, 위치정보가 실시간으로 전송돼 장소 이탈 시 경보가 울립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억제에 활용됐던 이 앱에 보안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한 외국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지난 5월 해외를 다녀온 뒤 2주간 자가격리하면서 이 앱을 사용하던 중 문제를 발견했던 겁니다.

이 엔지니어는 해커들이 자가격리 앱에서 개인정보와 실시간 위치, 의학적 증상 등을 빼낼 수 있는 것은 물론 손쉽게 암호를 찾아내 각종 데이터를 해독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즉각 개선이 이뤄지지는 않았습니다.

정부 관계자는 2주 격리가 끝나면 사용자 개인정보를 모두 지운다며 문제점에 대해 발뺌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문가가 데이터를 다시 빼낼 수 있음을 확인시킨 뒤에야 관련 문제를 인정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늦추기 위해 서둘러 앱을 도입하는 과정에 결함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기준 자가격리 앱의 다운로드는 16만회 이상.

다행히 지난주 앱 수정 이전에도 개인정보 노출 등의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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