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1천30조원 규모 코로나 경제회복기금 합의
[앵커]
유럽연합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경제를 되살리기 위한 7천500억 유로, 약 1천30조원 규모의 경제회복기금에 합의했습니다.
나흘에 걸친 마라톤협상 끝에 나온 결과입니다.
브뤼셀에서 김정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EU 회원국 정상들이 21일 새벽 합의한 경제회복기금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금융시장에서 돈을 빌려 코로나19 피해가 큰 회원국에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기금 가운데 3천900억 유로, 약 534조원가량은 갚을 필요가 없는 보조금 형태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EU가 이처럼 대규모의 공동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유례없는 일입니다.
코로나19로 올해 EU 전체의 실질 국내총생산은 전년 대비 8%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 상황에서 이번 합의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본 회원국 경제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여러 현안을 두고 입장차를 드러냈던 EU 회원국의 연대와 결속을 새롭게 확인한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합의는 지난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나흘이 넘게 이어진 EU 정상회의에서 이뤄졌습니다.
EU 정상들이 기금의 구성과 조건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기도 했지만, 당초 이틀로 예정된 회의를 거듭 연장하고 90시간이 넘는 협상을 한 끝에 보조금 규모를 축소하기로 하면서 최종 합의가 도출됐습니다.
브뤼셀에서 연합뉴스 김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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