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첫 전용 통신위성이 오늘 아침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 로켓에 실려 발사됐는데, 이로써 우리나라는 군 전용 위성을 운용하는 세계 10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장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화염과 굉음을 내며 위성체가 하늘로 솟구칩니다.

우리 군 최초의 전용 통신위성인 '아나시스 2호'입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미국 민간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팰컨9 로켓에 아나시스 2호를 실어 우주로 날려 보냈습니다.

[마이클 앤드루스 / 스페이스X SC 감독 : 오늘의 고객은 한국 정부의 의뢰를 받은 록히드마틴입니다.]

아나시스 2호는 발사 32분 40초 뒤 고도 630km에서 발사체가 분리됐고, 1시간 49분 만인 오전 8시 19분에 위성관제센터와의 첫 교신에도 성공했습니다.

2주 후 고도 3만6천km의 정지궤도에 안착한 뒤 한 달간의 시험 운용을 거쳐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갑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군 전용 통신위성을 보유한 세계 10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그간 우리 군은 민간업체와 함께 쓰는 무궁화 5호 위성을 군 통신용으로 썼습니다.

앞서 2013년 6월 무궁화 5호가 태양전지판 고장으로 수명이 단축되자, 군은 록히드마틴으로부터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아나시스 2호'도 절충교역 방식으로 받았습니다.

아나시스 2호는 무궁화 5호보다 정보 처리 속도가 2배 이상 빨라졌고, 음성과 문자·영상 정보 등을 반경 6천km 이내에 보낼 수 있습니다.

또 주고받는 통신 정보는 암호화하고, 초당 5천 번 이상 주파수를 바꿔서 도청과 전파 방해에도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희선 / 방사청 대변인 : 기존에 있는 위성과 비교해서 데이터 전송용량이나 그다음에 적의 재밍(전파교란) 공격 등에 우리 통신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나시스 2호가 본격적인 임무에 들어가면, 우리 군은 유사시 미군 군사위성 주파수를 쓰지 않고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위한 핵심 전력과도 연관된 것으로 한국군의 단독 작전 수행 능력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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