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마스크 뽑기 기계도 등장
[앵커]
약국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강원도 춘천에는 인형뽑기와 비슷하게 돈을 넣고 마스크를 뽑을 수 있는 기계까지 등장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춘천의 한 번화가입니다.
상가 앞에 인형 뽑기와 비슷한 기계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안에 들어있는 상품은 인형이나 장난감이 아닌 바로 덴탈 마스크입니다.
기계에는 덴탈 마스크 2매에 1,000원이고 꽝이 없다고 적혀 있는데요.
제가 직접 해보겠습니다.
요란한 불빛과 함께 게임이 시작되고 손잡이 조작에 따라 집게가 움직입니다.
레이저 포인터가 설치돼 있어 원하는 마스크를 조준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버튼을 누르면 강한 흡입력을 가진 밸브가 마스크를 빨아들입니다.
기존의 인형 뽑기 기계와 달리 매우 쉽게 마스크를 뽑을 수 있습니다.
시민들뿐 아니라 외국인들도 마스크를 뽑는 기계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탕이나 인형 같은 게 들어있었는데 이거는 사회가 많이 필요로 하는 마스크가 들어있으니까 신기하긴 하네요."
기계 관리자는 비대면·비접촉 문화에 맞춰 이달 초 마스크 판매 기계를 처음 들여놨습니다.
실패해도 마스크를 뽑을 때까지 기계가 계속 작동하기 때문에 게임기가 아닌 자판기로 허가를 받고 이곳에 설치했습니다.
"물건이 나올 수도 있고 안 나올 수도 있는 게 게임기고 무조건 돈을 넣으면 결과물이 하나가 나오는 게 자판기에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재미를 더했지만 한편으로 코로나19 장기화가 만든 풍경이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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