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제재에 맞대응…美 "中 남중국해 주장 불법"
[앵커]
중국이 미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제재에 대해 같은 방식의 맞제재에 나섰습니다.
양국 갈등이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불법으로 규정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미국의 신장위구르자치구 관련 중국 인사들 제재에 대해 맞제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의 위구르인 탄압을 규탄하는 '위구르 인권 정책법'을 발의한 공화당 소속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 4명을 제재 리스트에 올린 겁니다.
"신장자치구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는 점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미국은 신장 문제에 간섭할 권리가 없고 그럴 자격도 없습니다."
미국은 이보다 사흘 앞서 위구르 관련법에 따라 천취안궈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 등 4명에 대해 미국 입국 금지 등 제재를 가한 바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과 같은 수의 정관계 인사에 대한 제재를 예고함으로써 "내정 간섭에 대등한 조처를 할 것"이라는 경고를 실행에 옮기는 모습입니다.
중국이 그동안 미국에 대한 일대일 대응 카드는 가급적 자제해왔다는 점에서 신장자치구 문제를 그만큼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입장에서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으로 거론되는 남중국해 문제까지 건드려 파장이 예상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해와 해양 자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형의 선을 그어 90%를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면서 필리핀과 베트남 등 인접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겠다는 기존 방침을 뒤집고 중국과의 또 다른 전선에서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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