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에 발묶인 러, '검은 경로'로 원유 수출"
[앵커]
러시아가 원유 수출 판로를 유럽에서 중국과 인도 등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서방의 제재로 주요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인데, 이른바 '검은 경로'를 활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서방의 제재에도 러시아의 원유 수출엔 별 타격이 없는 현 상황에 대해 다각적인 분석을 내놨습니다.
우선 러시아 원유 수출이 지난해 말 유럽의 첫 제재로 타격을 입은 뒤 두달여 만에 회복했다고 전제한 뒤, "예상대로 중국과 인도로 상당량이 흘러갔고, 목적지를 알 수 없는 화물 운송량이 껑충 뛰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는 과거 이란이나 베네수엘라 등이 이용한 '검은 경로'를 통해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낡은 유조선이 이름과 색을 여러 차례 바꿔 은밀히 운송하거나 다른 원유와 섞는 방식으로,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등 일부 중동 국가의 러시아 원유 수입량이 최근 크게 늘어난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 중 일부를 다른 원유와 섞어서 유럽에 팔았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최근 걸프만에 정박한 대형 유조선들이 러시아 선박에서 화물을 가져오다 적발된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원유 거래 업체들이 제네바에서 두바이로 많이 옮겼으며, 서방 업체 대신 인도, 스리랑카 등과 거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이 같은 회색 거래가 국제유가의 투명성까지 떨어뜨려, 세계는 끔찍한 부작용에 시달릴 거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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