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손짓'…3차 정상회담 가능성은
[앵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실제 성사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을 방문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도 한반도의 평화정착 의지를 재확인했는데요.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짚어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 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원론적이긴 하지만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에 긍정적인 언급을 내놨는데요.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평가들이 나오는지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스티븐 비건 부장관의 방한 기간에 나와 더욱 주목을 받았는데요.
"도움이 된다면"이란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 정상간 '톱-다운 방식'의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미국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필요성을 거론한 만큼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언급으로 비건 부장관의 오늘 청와대 방문에서 관련 논의가 추가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만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낼 유인책을 제시하지 않은 만큼 3차 북미정상회담이 탄력을 받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해 보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구체적인 시간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등 궤도 이탈을 방지하려는 차원의 언급이란 해석도 적지 않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한 국정운영과 최근 지지율 하락 등을 감안할 때 반전 모색 차원에서 3차 회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시각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앵커]
미국내 코로나19 상황도 짚어봤으면 합니다.
누적 환자수가 300만명을 넘기면서 이제 2차 재확산이 현실화되는 모습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정보센터는 8일 오전 미국의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 사망자는 13만명을 넘긴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이미 지난 6일 미국내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문제는 환자 증가 속도인데요.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기준으로 보면 첫 환자 발생 뒤 100만명을 넘길 때까지는 약 100일이 걸렸지만 200만명까지는 40여 일, 300만명까지는 한달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4월말 이후 미국 주 정부들이 하나둘씩 경제 재가동에 나섰고, 대규모 인종차별 반대 시위, 5월 메모리얼 데이 연휴 등을 거치며 확산세가 가팔라지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CNN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맹렬한 속도에 의사들이 경악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경제 재개와 함께 많은 미국인이 코로나19 사태가 끝났다는 잘못된 안도감에 빠져들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전염병연구소장은 일부에서 사망률이 예전에 비해 낮아졌다고 분석하는 데 대해 "낮은 사망률을 위안으로 삼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 왜곡된 인식"이라고 꼬집었습니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장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서 "최근 환자가 급증한 애리조나, 플로리다, 텍사스주에서 양성판정 비율이 안정화되고 있다"며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와 모임 자제 등 더 많은 것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큰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학교의 정상화를 거듭 압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문을 닫은 학교들이 오는 가을학기에도 정상적으로 개교하지 않는다면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윗을 통해 "민주당원들은 11월 선거전에 학교가 문을 열면 정치적으로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아이들과 가족들에게는 중요하다"며 이같이 적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백악관에서 학교 재개와 관련한 행사를 열고 가을 학기 개학을 촉구했는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마련한 개교 지침에 대해서도 "매우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학교 개교와 관련해 마스크 착용은 물론 책상간 거리유지, 화장실 세면대 간 물리적장벽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구체적인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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