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이스타에 공개 경고…사실상 파기 수순
[앵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다음주까지 인수합병에 필요한 선행조건을 이행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이행하지 않으면 인수 계약을 깨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사실상 파기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많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두 회사 사장의 녹취록이 공개된 다음날, 제주항공은 입장문을 내고 관련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고려한 조언은 있었지만 운항 중단을 강제하지 않았고, 체불임금도 이스타 경영진이 책임질 사안이라는 겁니다.
인수합병이 어려운 이유도 곳곳에 포함했습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민주당 이상직 의원 일가의 의혹을 거론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고, 재무적인 불안정성을 언급하며 동반부실 우려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이스타항공이 선행조건을 이행하라고 경고했습니다.
오는 15일까지 800억원이 넘는 빚을 해결하라는 건데, 현재 이스타항공의 여력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사실상 인수 포기를 선언한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인수지연으로 결국 1600명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 책임은 그럼 피한다는 것이냐는 의문을 갖고 싶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인수가 안되면 파산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량 실업 사태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양측 대표에게 인수합병이 이뤄질 경우 추가 지원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중재 노력에 나섰지만, 실제 채권단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만큼 장담할 수도 없는 분위기입니다.
여기다 양측간 감정의 골도 깊어져 해결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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