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토론 '자료지참' 놓고 평행선…사실상 무산 수순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이 오늘(31일) 열기로 한 양자토론의 형식 등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사실상 결렬 수순을 맞는 모습입니다.

양측은 토론장에 참고자료를 지참할지 여부를 놓고 막판 입장이 첨예하게 갈렸습니다.

서혜림 기자입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하루종일 공방을 벌이며 토론 조건 조율을 시도했지만, 결과는 '빈손'이었습니다.

협상을 가로막은 마지막 쟁점은 토론에 참고자료 지참을 허용할지 여부였습니다.

민주당은 '무자료' 토론을 고수했습니다.

자료 없이 토론에 임할 수 없다면, 그 자체로 후보의 무능을 입증하는 것이라는 게 민주당의 입장.

또한 '주제 세분화' 여부 등 다른 쟁점 사안에서 국민의힘에 계속 양보했다고 주장하며, 마지막 조건에 대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주제의) 칸막이를 나누는 것 없이, 일시·방식 다 양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요구했던 것은 자료 없이 정정당당하게 준비를 열심히 해와서 그 준비된 바를 보여드리자는 그 단 하나였습니다, 그조차도 못 받겠다고 이야기하시면서…"

반면, 국민의힘은 대장동 의혹과 같은 사건을 따져 묻기 위해서 자료 지참은 필수라고 맞섰습니다.

이 후보 답변의 '진실성'을 가리기 위해 관련 자료를 꼭 지참해야 하고, 이를 막는 민주당이야말로 '불손한 의도'를 가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재명 후보 측은 국정철학 운운하며 '자료 없이 토론 못 한다'고 프레임 씌우려 하지만, 국민의 눈과 귀를 속이고자 하는 억지 논리를 펼쳐서 어떻게든 양자토론을 안 하겠다고 생떼를 쓰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양측이 토론일 전날까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오늘(31일)로 예정했던 양자토론은 사실상 무산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토론이 오후 늦은 시간으로, 당일 오전에 협상이 진전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재로서는 양측의 간극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국민의힘이 협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자정도 이미 넘은 상황.

민주당 역시 "윤 후보 측의 입장변화를 기다린다"고 응수하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극적인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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