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도 약속 파기한 일본…"식민지배 정당화 의도"
[앵커]
일본 도쿄에 문을 연 군함도 전시관의 역사 왜곡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국내·외에 정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작지만 의미있는 대담이 열려 눈길을 모읍니다.
최지숙 기자입니다.
[기자]
일제 강점기 조선인 노동 착취가 이뤄졌던 '죽음의 섬', 군함도.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과정에서 일본은 하시마 탄광 강제 노역을 인정하기로 약속했지만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도쿄 산업유산정보센터를 통해 왜곡된 내용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서울 종로의 한 스튜디오에 한일관계 전문가 호사카 유지 교수와 소설 '군함도'의 저자 한수산 작가가 마주앉았습니다.
호사카 유지 교수는 군함도 역사 왜곡은 아베 정권의 식민 지배 정당화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베 정권은) 1945년까지의 일본의 모든 것이 옳았다라는 사고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전시관(산업유산정보센터)의 목적도 식민지를 수탈한 것이 아니라 근대화시킨 것이다…"
산업유산정보센터에선 조선인에 대한 차별이 없었다는 재일동포 2세의 증언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현지 조사를 진행했던 한수산 작가는 대다수 조선인들의 실상은 비참함 그 자체였다고 말합니다.
"(강제징용 피해자가) '15시간 내지 일하고 나면 잠이 오는지 마는지 모르게 힘들었다, 그러나 더 힘든 것이 무엇인지 아느냐' 물어요. '배가 고팠다네' 그러는 거예요."
일본 정부가 군함도를 근대화 유산으로만 홍보하며 막대한 관광 수익을 취하는 데 대해 국제사회의 비난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2015년 유네스크 등재 때에도 일본이 약속했잖아요. 산업유산센터에서도 그 사람들(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얘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군함도에 대한 세계문화유산 지정 취소 요구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개최될 세계유산위원회는 일본의 이행 경과 보고서를 공식 검토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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