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전쟁 이후 지금까지 수습되지 않은 국군 전사자의 유해는 12만여 위에 이릅니다.
2년 전 한반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됐을 때 남북이 공동발굴에 나서기로 했지만, 결국 북한이 협조하지 않으면서 아직 큰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해를 찾지 못해 애끓는 세월을 보내고 있는 유족들을 김지환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6·25 전쟁 국군 전사자 아들인 김영수 씨.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친척 집과 보육원 등을 전전하며 홀로 성장했습니다.
중학교 진학도 포기하려던 찰나,
국가유공자 아들이라 학비 지원이 가능하다는 보훈처 연락을 받고서야 아버지가 참전용사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김영수 /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장 : 아버지 없는 설움이 이런 거구나 그런 것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남몰래 눈물 많이 흘렸죠. (정부도) 전사 날짜는 확실히 몰라요. 그래서 나온 (전사) 날짜가 6월 25일….]
기록이 없다시피 한 아버지의 유해라도 찾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온 지난 세월.
국방부가 지난 2018년부터 유해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가 켜졌지만, 아직 들려온 소식은 없습니다.
[김영수 / 대한민국 전몰군경유족회장 : 이러면 점점 못 찾는다, 희박하다…우리 산야가 나무가 우거지고 숲도 우거져요. 증언해줄 사람도 연세가 지금 80~90살이 다 넘었습니다.]
노윤숙 씨 아버지는 22살 때 두 딸과 부인을 두고 참전했다가 불과 석 달여 만에 전사했습니다.
2살 때 잃은 아버지의 사진조차 없어 어렴풋한 기억뿐인 아버지.
유해도 없이 현충원에 모셔진 아버지의 위패를 생각할 때마다 억장은 무너져 내립니다.
[노윤숙 / 6.25 전사자 유족 : 확인하니까 아버지가 몇째 줄 몇 라인에 (위패) 계시는 거예요. (처음) 확인하고 기념식을 하는데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유전자가 일치하는 유해가 발견됐다는 통지서가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노윤숙 / 6.25 전사자 유족 : 제가 살아있는 한 자식으로서 유해 찾고, 그러고 난 뒤에 먼 길을 떠나야 하지 않겠어요? 남은 소원은 그것밖에 없어요.]
유족들은 여전히 안갯속인 남북 관계가 하루빨리 개선돼 현재 남한에서만 추진하고 있는 유해발굴 작업에 북한도 함께 나서기를 바란다고 거듭 호소하고 있습니다.
YTN 김지환[
[email protected]]입니다.
※ '당신...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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