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꽃이 만발하는 봄이 찾아왔지만, 농번기를 앞둔 농촌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에 부닥친 농민들을 위해 일부러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이 있습니다.
김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공터에 줄지어 늘어선 차들.
앉아서 주문만 하면, 뒷좌석과 트렁크에 속속 짐이 실립니다.
"고맙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접촉은 줄이고 매출은 늘리는 이른바 '드라이브 스루' 농산물 판매장입니다.
이 2만 원짜리 꾸러미 안에 지역에서 생산된 9가지 농산물이 들어 있습니다.
시중에서 사는 거보다 20% 정도 싸서 반응도 뜨겁습니다.
[배미연 / 전북 전주시 효자동 : 꾸러미 안에 감자랑 버섯이랑 시금치, 달걀 이렇게 있는데요. 오늘 버섯이랑 감자 넣고 된장국 끓이면 좋을 거 같아요. 저렴한 거 같아요. 신선하고.]
농산물 드라이브스루 판매장은 이번 주 토요일 전북도청 주차장에서도 열릴 예정입니다.
학교 급식용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부들도 가까스로 판로를 찾았습니다.
지자체와 농협이 나서 학교급식용 친환경농산물 판매행사를 연 겁니다.
개학이 연기돼 눈앞이 깜깜했던 판에, 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오세란 / 농민 : 저희가 생산한 농산물이 버려지지 않고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게 좋고요. 소비자들이 많이 나오셔서 관심 가져주시니까 저희도 힘을 내서 다음 작기에 열심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새봄이 오고, 또다시 시작된 농번기.
우리 농산물을 찾는 소비자들의 손길이 지친 농민들의 허리를 어루만져주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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