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한미군 철수를 카드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라고 지시했다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외교 안보 라인과 협의도 없이 한미 훈련 취소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꾸준히 요구해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주한미군 주둔 비용으로 현재의 서너 배인 50억 달러를 받지 못할 경우 주한미군 철수를 위협하라고 여러 차례 지시했다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회고록을 통해 밝혔습니다.
미군 철수를 지렛대로 삼으면 방위비 협상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는 것입니다.
미 국방부의 창의적인 회계 기술을 적용하면 방위비는 어떤 액수든 정당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마디로 방위비 분담금은 고무줄이란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4월20일) : 우리는 한국에 더 많은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했습니다. 지금은 공정하지 않습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방위비를 요구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라면서 "미사일 때문에 한국에서 50억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록에 기록됐습니다.
볼턴은 방위비를 이렇게 크게 인상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미군이 왜 한국전에 참전했는지 그리고 왜 여전히 한국에 많은 병력이 주둔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에서 성과가 없자 북한은 기본적으로 비핵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토로했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이는 회담 직후 밝힌 내용과는 상반된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2018년 6월13일) : 김정은 위원장이 모든 곳을 비핵화할 것입니다. 매우 빨리 시작할 것입니다.]
한편 2018년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때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과 협의 없이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한 한미 연합훈련 축소 내지 폐지를 즉흥적으로 수용했다고 볼턴은 주장했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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