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여섯 군데 상임위원장 선출에 나선 데 이어 미래통합당의 강한 반발 속에 상임위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강재 배정된 통합당 상임위원들은 전원 사퇴하며 회의에 불참하고, 여당을 향해 의회 독재라는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본회의 다음 날 이른 아침부터 미래통합당 의원 20여 명이 굳은 표정으로 박병석 국회의장을 항의 방문했습니다.
통합당 의원들은 6개 상임위의 위원장 선출과 위원 배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김성원 / 미래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 헌법사상 유래 없는 의회 폭거를 감행하신,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든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에게 강력하게 항의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시급한 현안이 있는 상임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의를 열었습니다.
특히 외교통일위원회는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대북 문제 관련,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피해에 대해 정부부처의 업무보고를 받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민주당은 아예 이번 주 안으로 공석인 상임위원장까지 모두 뽑아 국회 18개 상임위가 다음 주부터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6개 상임위 가동으로는 시급한 코로나 위기 대응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금주 안으로 18개 전 상임위에 대한 원 구성을 마치고 추경심사에 본격적으로 착수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강하게 반발하며 모든 상임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강제 배정된 상임위 위원들은 전원 사퇴했습니다.
대신 긴급 비대위원회의를 소집해 앞으로 발생할 모든 문제는 여당 책임이 될 것이라며 의회독재, 민주주의 파괴와 같이 수위 높은 말로 여당을 비판했습니다.
[김종인 /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 이런 식으로 해서 지금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를 의회가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 거기에서 발생하는 모든 책임은 결국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여당 스스로가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가 갑작스럽게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원내 구심점이 없다는 점은 고민거리입니다.
21대 국회 시작부터 상임위 활동을 무한정 거부할 수도 없다 보니 남은 상임위원장이라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현실론도 힘을 얻는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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