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발 집단감염이 위험한 이유는 작업자들의 근무형태와도 관련 있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들이 많은 데다, 대부분 물류센터를 옮겨 다니며 일하기 때문에 확산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지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의 초발 환자는 지난 12일 단 하루만 근무한 일용직 노동자였습니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쿠팡 물류센터 직원 가운데 일용직은 최소 10명 이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다른 배송업체 마켓컬리의 물류센터 첫 확진자도 24일만 일한 40대 여성이었습니다.
문제는 일용직 노동자들의 경우 자리와 시간이 날 때 일하는 이른바 '메뚜기' 근무 형태라, 작업장을 이곳저곳 옮겨 다닌다는 점입니다.
여러 물류센터로 감염이 전파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쿠팡 근무자 : 자기 시간대에 맞춰서 일하는 분이기 때문에 이 캠프, 저 캠프 돌아다니면서 물류센터도 마찬가지고 자기 시간에 맞춰 왔다가 갔다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실제로, 경기 광주시의 현대그린푸드 경인센터에서 일용직 노동자인 40대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2주 전엔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감염 전파 우려가 현실화한 가운데, 확진자가 나온 마켓컬리 장지동 센터의 작업자들이 다른 센터에서도 근무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마켓컬리 물류센터 근무자 : 26일 장지동에서 20~30명이 (경기) 남양주로 넘어와서 일을 했어요. 근데 (남양주는) 폐쇄도 안 시키고 아무런 내용이 없고….]
이와 관련해 마켓컬리 측은 작업자들의 동선을 하나하나 조사하고 있다며, 다른 센터 근무가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용직 노동자들은 보통 도급 업체를 통해 인력을 조달받기 때문에 본사가 관리하기 힘든 데다, '아프면 3~4일 쉬기'와 같은 방역 수칙도 사실상 무용지물이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다만 정부는 물류센터의 경우 이태원 클럽 때와 달리 연락처와 접촉자 파악이 비교적 쉬워 방역관리망 안에서 통제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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