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오늘 아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수사한 사안인 만큼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박서경 기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아침 검찰에 소환됐는데 출석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아침 8시쯤 검찰에 출석했고 30분 정도 지난 뒤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배임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된 피고발인 신분이자, 피의자 신분입니다.
이 부회장 측의 비공개 요청으로 출석하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공개 소환제도 폐지에 따라 이 부회장은 이른 아침 별도의 통로를 통해 비공개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건 지난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으로 특검 조사를 받은 뒤 3년 3개월 만입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영상녹화실에서 조사받고 있고 청사 내에서 점심과 저녁 식사 등을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과 제일모직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의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의 일환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최근 이 부회장 조사를 앞두고 최지성 전 부회장과 장충기·김종중 전 사장 등 삼성그룹의 지휘부였던 옛 미래전략실 출신 전·현직 임원들도 여러 차례 소환 조사했습니다.
이들을 상대로 그룹 수뇌부 내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캐물으며, 이 부회장과의 연결고리를 확인하는 데 주력해왔습니다.
이 부회장이 소환된 만큼, 검찰 수사도 막바지라고 보면 되겠군요?
[기자]
이번 수사는 지난 2018년 11월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제일모직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이러한 회계부정의 내밀한 목적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이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려 유리한 합병비율을 만들어 삼성물산과 합병했고, 이후 자본잠식이 우려되고 합병 비율 정당성...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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