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째 사과 한마디 없는 전두환, 책임 회피하며 꾸벅꾸벅 졸기만... / YTN

YTN news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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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광주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두환 씨는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5.18 당시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광주 법정에 섰지만, 혐의를 부인하며 꾸벅꾸벅 조는 모습만 보였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 씨는 고 조비오 신부가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주장이고 파렴치한 거짓말이라고 회고록에 적었습니다.

사자 명예 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지난해 3월 광주에서 다시 법정에 섰습니다.

군사반란 혐의로 재판을 받은 지 24년 만이었습니다.

행여나 광주시민들에게 형식적인 사과라도 하지 않을까 관심이 쏠렸지만, 돌아온 것은 짜증 섞인 한마디였습니다.

[전두환 (지난해 3월) : (기자 :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법정에선 모든 혐의를 부인했고 꾸벅꾸벅 졸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진행된 공판에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불출석했는데, 그 사이 골프를 치고, 호화 오찬을 즐기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전두환 (지난해 11월) : (발포 명령 내리셨잖아요.) 내가 왜 발포 명령을 내렸어? (발포 명령 안 내리셨어요?)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당시에 실권자셨잖아요.) 너 군대 갔다 왔냐?]

담당 재판부가 바뀌면서 1년여 만인 지난달 다시 광주를 찾았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사과는커녕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부터 꾸벅꾸벅 조는 모습까지 1년 전과 똑같았습니다.

다음 달 1일 이어지는 재판에서는 광주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 2백여 개가 헬기에서 발사된 게 유력하다는 국과수 감정 보고서에 대한 검증이 이뤄집니다.

당시 보고서를 작성한 국과수 감정인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인데 전두환 씨도 재판에 참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다시 광주를 찾더라도 전 씨가 그날의 숨겨진 진실을 밝히거나 진심을 담아 사과하길 기대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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