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노래방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는데 방역당국이 유독 이 경로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행도 아니고 서로 다른 방에 있었던 사람 사이에 전파가 일어난 겁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서울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서로 엇갈린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서채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7일 20대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도봉구의 동전노래방입니다.
같은 날 노래방을 방문했던 10대 재수생에 이어 20대 남성 역시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자 세 명은 일행이 아니었고, 들어간 방도 모두 달랐습니다.
노래방을 이용한 시간대만 비슷했는데 줄줄이 감염된 겁니다.
서울시는 노래방의 공기 순환장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나백주/서울시 시민건강국장]
"다른 방인데 그 안이 같은 공조체계로 환기가 이루어지는, 그런 데도 있다는 것을 저희들이 파악했습니다."
방마다 설치되어 있는 공기 순환장치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 노래를 부르면서 발생한 확진자의 침방울이 이 공조 시스템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시한 겁니다.
그러나 중앙방역대책본부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공간을 이용했다면 화장실이나 복도, 손잡이 등을 통해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공조나 다른 걸 통해서 전파된 사례 보고는 현재는 없는 상황입니다.비말이 환경을 오염시켜서 접촉으로 인한 감염 확산의 가능성이 더 많을 걸로"
대화에서 나오는 침방울은 공기 중에 8분 이상 떠다니고 크게 얘기할수록 침방울양이 많아진다는 조사결과도 미국 워싱턴포스트를 통해 전해졌습니다.
동전 노래방을 주로 이용하는 청소년과 청년층을 중심으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최수빈 / 서울 도봉구]
"침 같은 게 마이크를 통해서 다시 감염이 될 수 있으니까…너무 불안하고 잠잠해지고 있는 사태에 불을 지피고 있는 것 같아서"
노래방만이 아니라 PC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점검이 필요해보입니다.
채널A 뉴스 서채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기섭
영상편집: 오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