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 한달…개혁 준비 與, 참패 늪에 빠진 野
[앵커]
21대 총선이 치러지고 딱 한 달이 지났습니다.
압승을 거둔 민주당은 여당으로서 코로나19 확산과 경제위기 극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통합당은 아직 지도부도 구성 못 한 채 여전히 총선 참패의 늪에 빠져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180석의 의석을 얻어낸 민주당.
가장 경계하는 것은 승리에 대한 도취와 오만입니다.
"저희 더불어민주당 부족한 것 많습니다. 때로는 오만합니다. 제가 그 버릇 잡아놓겠습니다."
이해찬 대표는 17대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했지만, 초선들의 중구난방으로 결국 분당사태를 맞이했던 열린우리당의 경험을 거듭 환기하며 겸손을 강조했습니다.
총선 전 공약대로 비례정당인 시민당과 합당 절차를 마무리한 것도 여론을 어느 때보다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국정운영의 중심축인 여당으로서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극복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인 목표는 국회와 검찰을 비롯한 국가 시스템의 개혁, 그리고 이를 통한 정권 재창출입니다.
최근 부동산 의혹에 휩싸인 양정숙 당선인을 제명하고 고발하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이번엔 윤미향 당선인의 도덕성 시비가 불거져 곤혹스러운 모습입니다.
통합당은 여전히 총선 참패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달이 지났지만, 지도부는 여전히 공백 상태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 (생략)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습니다."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당을 수습하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려 하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출범을 둘러싼 내홍이 다시 불거지는 등 구심점을 잃은 채 제자리를 맴돌고 있고,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합당한다는 원칙을 밝히면서도 명확한 '시점'을 못박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낙선자들의 투표 조작설 등 총선 불복 움직임도 골치 아픈 일입니다.
그나마 초·재선 중심의 '혁신 모임'이 만들어지고, "꼰대 정당을 탈피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것은 희망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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