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머무는 깊은 향…바위틈에서 자라는 야생 녹차
[앵커]
경남 하동은 녹차를 처음으로 심어 가꾼 시배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최근에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야생 녹차의 가치를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하동군에서도 험준한 산악지역에 자리 잡은 화개면 모암마을입니다.
깎아질 듯한 가파른 지형에 초록빛을 머금은 녹차 나무들이 빽빽합니다.
곳곳에 바위들이 있는데, 그 사이에 녹차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위틈에서 자란 녹차는 수확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자생력도 강해서 그 가치를 더욱 인정받습니다.
일명 '돌차'라고 불리는 이 녹차는 중국에서는 이미 '암차'라고 해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확한 녹차는 장작을 땐 아궁이 솥에 넣고 가볍게 볶습니다.
'덖음'이라는 불리는 과정에서 특유의 깊고 짙은 향이 가득 풍깁니다.
"(돌차) 찻잎은 다른 차보다 얇아요. 얇고, 줄기도 얇고 하니까 좀 맛이 있어요."
손으로 직접 비비고 건조한 뒤 다시 덖음 과정을 거치면 고유한 향을 품은 녹차가 완성됩니다.
"다른 차와 비교해 첫 느낌이, 목 안에 넘겼을 때 고소하면서 그게 결코 태워서 나는 맛이 아니라 고소하면서 목에 넘어갈 때 그 쌉싸름하면서 목젖에 단맛이 막 올라와요."
하동군은 최근 '돌차'의 가치를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키우기로 했습니다.
"우리 하동에도 화강석이 많은 돌차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차를 상품화시키지 못했는데, 금년부터는 '락티' 돌차라고 해서 우리 하동에도 고급차를 생산해서…"
이 밖에도 녹차연구소를 통해서 돌차의 연구와 육성 방안도 마련키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