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자녀에 경영권 안 물려준다"…무노조도 포기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 등과 관련해 오늘 대국민 사과문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자신의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혔고, 무노조 경영 포기도 공식 선언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오늘 오후 3시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삼성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리기도 했다"며 "법과 윤리를 엄격하게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뇌물 혐의로 본인의 재판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언급하며, 모든 것은 자신의 잘못이라고 사과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경영권 승계 문제로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인 지탄을 받을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고민해 온 문제라며 자신의 자녀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 오너가 3세 경영자인 이 부회장이 '4세 경영'은 없다고 선언한 겁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사건으로 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이 재판을 받는 상황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더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무노조 경영 포기를 명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번 사과는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겁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와해 논란 등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지난 3월 권고하고, 지난달 10일까지 답변을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비상상황이라 준비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삼성 경영진의 요청에 따라 이번 달 11일까지로 한차례 연장한 끝에 오늘 사과문 발표가 이뤄진 겁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