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또 구속 갈림길…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앵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늘(8일) 법원에서 구속 심사를 받게 됩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여러 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수주 기자.
[기자]
네, 서울중앙지법에 나와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출석을 앞두고 법원에는 벌써 많은 취재진이 나와 있습니다.
법원은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심사합니다.
지난 4일 검찰이 이 부회장에게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와 시세조종,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따른 겁니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1년간 구속수감됐다 풀려난 지 2년 4개월 만에 다시 구속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이 부회장과 함께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실장과 김종중 전략팀장도 오늘 영장 심사를 받을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영장 심사에서 관건은 뭐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검찰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맞춤형 합병'이었고, 이 과정에서 일어난 가치 왜곡과 분식회계 등을 이 부회장이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삼성 측은 법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의 관여 여부를 얼마만큼 입증하느냐가 오늘 심사에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여러 불법행위를 보고 받고 지시한 정황이 담긴 증거를 확보해 법원에 제출한 거로 알려졌는데요.
삼성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이 부회장은 어떤 불법적인 내용도 보고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이 부회장이 혐의를 줄곧 부인하고 있는 점을 들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는 반면,
이 부회장 측은 혐의에 관한 다툼의 여지가 있고 그룹 총수로서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영장 심사 결과에 따른 파장도 만만치 않을 거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과 삼성 양측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형국입니다.
검찰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고발이 접수된 재작년 11월부터 1년 7개월간 수사를 이어왔습니다.
합병의 최대 수혜자이자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면 장기간 이어온 검찰 수사는 막바지에 힘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리한 수사'라는 삼성 측 주장에 무게가 실릴 수 있습니다.
영장이 발부되면 삼성은 총수 공백 사태로 인한 경영 부담과 불확실성을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됩니다.
이 때문에 양측이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공방을 벌일 거로 예상됩니다.
관련 수사기록만 20만쪽에 달해 법원이 구속 여부를 결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거로 보입니다.
그럼 추가 소식 들어오는 대로 다시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법에서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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