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야 곧 데리러 갈게"…국경막혀 산모 '발 동동'
[앵커]
이라크에서 코로나19 탓에 갓 태어난 아기를 한달 넘게 만나지 못하는 산모의 사연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선 보호자 동반없이 '나홀로 출산'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가 출산 풍경까지도 바꾸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남자 아기를 출산한 이라크 출신의 라피카 이브라힘 라디 씨.
미숙아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기가 최근 건강해졌다는 소식을 접했지만 데려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이란과 이라크의 국경이 폐쇄돼 아기가 있는 이란의 병원으로 갈 수 없게 된 겁니다.
합병증을 앓던 그녀는 이라크 의료진의 권유를 받아 이란으로 넘어가 출산했는데, 아이의 인큐베이터 치료가 장기화하면서 잠시 고향으로 돌아온 상태였습니다.
아기가 있어야 할 바구니 안엔 아기의 모습이 담긴 태블릿 PC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40일이 마치 40년처럼 느껴져요. 국경을 넘고 싶지만 금지돼 있고 폐쇄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건너가길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이탈리아에선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병원에 보호자가 동행하지 못하면서 이른바 '격리출산' 상황이 수시로 연출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동생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영상을 통해서였습니다.
"코로나19 탓에…여동생이 태어났을 때 가족이 가야하는 건데, 우리가 거기 있었어야 했는데…(그러게 말이야)"
훗날 지금 상황을 웃으며 얘기할 수 오게 되길 바란다는 남편의 말이 주변을 더욱 더 안타깝게 했습니다.
연합뉴스 황정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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