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무대 고심한 김정은…'민생 지도자' 이미지 부각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복귀무대를 비료공장으로 선택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공개 무대에 다시 나선 시점을 노동절로 택한 것에도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김 위원장의 재등장 무대에는 어느 때보다 섬세한 연출이 깔렸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망설 등 온갖 억측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만큼, 공개 행보 메시지는 안팎으로 파급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김 위원장이 20일만에 순천인비료공장에 깜짝 등장해 준공식 테이프를 끊은 것은 '민생을 챙기는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북제재로 화학비료 수입이 어려운 데다 코로나19로 국경까지 봉쇄돼 식량 수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비료공장 완공을 선언하면 주민들에게는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대외에는 체제 안정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이제는 마음 놓고 '알곡 고지'를 점령하는 데에 전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농업시설을 참관하며 "비료는 탄약과 같다"고 하는 등 농업분야 발전을 위한 비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습니다.
재등장 시점을 '노동절'로 선택한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집권 초기인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뿐이었고,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주요 간부들만 노동절 경축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직접 나서 노동자들의 단결과 혁신을 주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김 위원장은 "일꾼들과 과학자, 기술자, 건설자들이 새로운 공업을 창설한 정신과 기백으로 정면돌파전 사상의 위력을 떨쳐갈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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