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보다 두려운 배고픔…인도 빈민들, 처절한 사투

연합뉴스TV 202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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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보다 두려운 배고픔…인도 빈민들, 처절한 사투

[앵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가 봉쇄조치에 나선 인도에서 경제 취약계층인 빈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탓에 일자리를 잃고 생계문제에 직면하자 급기야 전염 위험도 무릅쓰고 버려진 음식들을 주워 주린 배를 채우며 생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한 남성이 길에 있는 뭔가를 손으로 모아 항아리에 부지런히 담습니다.

옆에 있는 개들이 가세해 부지런히 핥아먹는 것은 우유입니다.

인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봉쇄령을 내린 이후 빈민들의 삶은 나락에 떨어졌습니다.

"경제적 관점으로 보면 봉쇄가 매우 비싼 조치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큰 대가는 인도인들의 목숨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당장 일자리를 잃고 임대료는 커녕 먹을 거리도 살 수 없는 처지에 내몰린 빈민들은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길에 버려진 음식물까지 손대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허기에 지친 이들이 장례에 쓰인 뒤 버려진 바나나로 끼니를 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인도 정부의 숙식 제공 방침에도 급증하는 빈민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

"굶어 죽느니 차라리 병에 걸려 죽고 싶습니다. 빵 몇 조각에 약간의 쌀로 어떻게 버틸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인도의 고질적 병폐인 신분제 때문에 빈민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중상층 계급의 주민들이 바이러스 전파 등을 우려하며 최하층민들의 바깥출입을 막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1만2천명을 넘은 가운데,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부터 3주간 발동됐던 국가봉쇄령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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