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두려운 택시기사…"안전 격벽 확대 필요"
[앵커]
연말연시 술 취한 승객이 늘어날 때마다 택시 기사들은 혹시 모를 폭행에 두려워합니다.
택시업계는 위험에 노출된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전격벽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택시기사 정 모 씨는 약 3주 전 술에 취한 상태에서 요금을 안내는 손님을 붙잡았다 폭행을 당했습니다.
"'손님 다 왔습니다'하고 한참을 깨웠더니 요금을 계산 안 하시고 나가시려고…뛰어나가서 그 분을 붙잡고 그 상황에서 제 얼굴을 두 대나 주먹으로 치고, 발길로 허벅지를 차고…"
지난 30일 경남 창원에서는 승객이 요금 시비 끝에 기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늦은 시간 술 취한 승객을 주로 접하게 되는 택시기사들은 이들의 느닷없는 폭행이 걱정거리 중 하나입니다.
특히 운전자 폭행은 도로의 다른 차량 운전자까지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지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버스나 택시기사를 폭행해 검거된 사람은 8,500명이 넘었습니다.
보호 대책으로 안전 격벽이 도입됐지만 기사들의 경제적 부담과 지자체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실제 격벽이 설치된 택시는 보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술 취한 사람이 뒤에서 느닷없이 폭행하면 앉아서 당하는 결과가…당연히 (격벽이) 설치가 돼야한다고 봐요. 블랙박스 있다고 하더라도 대비가 안되잖아요."
전문가들은 운전자 폭행에 대한 엄격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예방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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