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승부 두려운 푸틴…"나토 분열 새 계획 쓸수도"
[앵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건 빠른 승리라는 전략 실패에 따른 '플랜B'는 분석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뜻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어서, 러시아가 무승부를 피하려 또 다른 계획을 가동할 수 있단 전망이 제기되는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속전속결로 우크라이나 정부를 교체하겠다는 목표 아래 침공을 감행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는 어떤 신호도 보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속한 승리라는 러시아의 계획이 우크라이나의 저항으로 계획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가 당초 설정한 목표에 실패하자 '플랜B' 단계로 접어들었고 최근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이 그 일환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의 요구대로 평화협정을 맺도록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기 위해 대규모 난민이 발생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단 것입니다.
천만 명 수준의 난민이 인근의 폴란드와 헝가리 등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회원국으로 유입돼 혼란이 발생하면 결국 나토도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의 협상을 압박하게 될 것이란 이유입니다.
뉴욕타임즈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이 예상보다 끈기있게 방어선을 유지하면서 플랜B도 성과가 불투명해졌고 평화협정이 '무승부'로 해석될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과는 러시아 내부에서 푸틴 대통령의 권위가 흔들리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가 국경을 넘어 폴란드의 우크라이나군 보급시설을 공습하는 '플랜C'를 가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경우 나토는 회원국인 폴란드 방어를 위해 행동에 나서야 하지만, 러시아와의 전면전이 3차 세계대전으로 비화할 수 있는 만큼 찬반 논란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에서의 무승부보다는 나토 분열이라는 더 큰 성과를 목표로 러시아가 이 작전을 택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뉴욕타임즈는 만약 푸틴이 이마저도 실패해 구석에 몰릴 경우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화학무기나 핵무기를 사용하는 극단적인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