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린 여야 잠룡들…김부겸 지고 홍준표 뜨고
[앵커]
이번 총선은 여야 각 당뿐 아니라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거물급 인사들의 명운도 갈랐습니다.
잠룡들의 성적표, 강은나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대권 도전' 카드를 꺼내며 승부를 걸었던 김부겸 의원의 5선 도전이 좌초됐습니다.
'대구 재선'에 성공한다면 여권 유일 'TK 대권주자'로 입지를 넓힐 기회였지만, 보수 본토의 벽은 높았습니다.
부산이 보수 텃밭으로 회귀하면서 부산진갑에서 고배를 마신 3선 현역 김영춘 전 해수부장관도 행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반면 피말리는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두고 '낙동강 벨트' 사수에 성공한 경남 양산을 김두관 의원은 민주당 PK 좌장으로 떠오르며 대권 잠룡 입지도 확보하게 됐습니다.
친노 핵심 인사인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 원주갑 당선으로 지역 맹주 명예회복에 성공했습니다.
9년 간의 공백기 동안 쌓은 내공으로 정치적 중량감을 한층 더해 잠룡 반열에 뛰어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야권에서는 공천 갈등으로 탈당해 정치 인생을 걸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전 대표가 친정 통합당 후보를 누르고 대구 수성을에서 배지를 거머쥐었습니다.
무소속 김태호 전 지사도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 극적 생환하면서 야권 잠룡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복당이 이뤄진다면 향후 지도부 구성과 보수 재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통합당에 가장 쓴 패배는 서울 광진을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동작을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낙선으로 꼽힙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차기 대선 유력 후보군으로 입지를 다질 것으로 여겨졌으나, 둘 다 '정치 신인'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됐습니다.
연합뉴스TV 강은나래입니다.
[email protected](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