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풍향계] 희비 엇갈린 총선 한달 그 후…22대 국회 앞으로
[앵커]
승자는 환호하고, 패자는 눈물을 삼켜야 했던 총선이 벌써 한 달이 흘렀습니다.
여야 모두 선거 성적표를 토대로 전열을 재정비하느라 분주한데요.
이번 주 여의도풍향계에서는 엇갈린 표정 속에 22대 국회를 준비하는 정치권의 모습을 전합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해도 취재 현장에서 총선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세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5월 30일 22대 국회 개원까지 며칠 남았나를 세고 있습니다.
'여의도의 시간'은 숨 가쁘게 흘러가고 있는데요.
지도부를 바꾸고, 새 국회 원 구성을 준비하며 분위기 쇄신에 나선 여야.
국민의힘 모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총선 다음날, 당 간판 얼굴이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참패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국민의힘은 '비대위원장 구인난'을 겪다, 황우여 비대위 체제를 꾸렸습니다.
"국민이 '됐다' 하실 때까지 쇄신하겠습니다. 재창당 수준을 뛰어넘는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벌써부터 전당대회 시기와 룰 개정, 당권주자 면면을 놓고 당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내사령탑도 새로 뽑았습니다.
초거대 야당을 상대하게 된 여당 원내대표의 소감은 비장하게 들렸습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도 108명의 단일대오가 흐트러지면 우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당장 추 원내대표 앞에는 '해병 특검법' 대응과 22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이란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똘똘 뭉쳐' 상대해야 할 정당은 거대야당 민주당입니다.
171석의 압도적 다수석을 확보하며 대여 압박 강도도 세졌는데요.
당내 다양한 목소리들은 이재명 대표 중심의 '일극체제'에 묻혀가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 대표에게 여전히 재판 문제가 리스크로 작용하지만,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친명계가 대거 원내 입성에 성공하자 점점 당 장악력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강력하게 반대하는 것은 좋죠. 그런데 반대하지도 않아놓고 정해진 당론 입법을 사실상 무산시키는 그런 일들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이 대표를 놓고 당 안팎에서는 '당 대표 연임론'이 공론화되고 있고, 이러한 이 대표와 호흡을 맞추는 원내대표도 친명계 중 강성으로 꼽히는 '찐명'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마지막 기회가 남았습니다. 채해병 특검법, 전면 수용으로 민심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보여 주십시오."
민주당은 윤대통령이 해병대원 특검에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민심의 철퇴'를 맞을 것이라며 연이어 경고장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제3지대 상황도 궁금해집니다.
한때 '다크호스'로 불리던 신당들은 어떠한 모습으로 22대 국회를 앞두고 있을까요.
가장 선전하는 쪽은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입니다.
총선 직후 '범야권 교섭단체'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다른 정당과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공동 교섭단체는 당장 어려워진 상황.
다만 검찰개혁 입법에 대해선 민주당과 적극적으로 연대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검찰개혁을 국민께 약속했습니다.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다음은 없다'라는 각오로 임할 것입니다."
3명의 당선인을 낸 개혁신당은 이준석 대표의 뒤를 이을 대표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한창입니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의 야당과는 정치적 성향이 다르지만, 윤정권에 대한 비판에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성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많이 떨어진 상태입니다."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끌었던 새로운미래는 비대위로 전환해 새 지도부 구성을 준비 중입니다.
김종민 의원 혼자 당선에 성공하며 '원내 1석'으로서 생존 문제도 고민하게 됐습니다.
총선에서 단 한 명의 당선인도 내지 못한 정의당은 22대 국회가 열리면 '원외 정당' 신세가 됩니다.
이처럼 총선 이후 약 한 달 만에 여의도 분위기는 확 바뀌었습니다.
22대 국회가 막이 오른 뒤에 펼쳐질 '여의도의 시간'은 어떻게 흐를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여야가 각각 받아 든 총선 성적표도, 이에 대한 처방은 각각 달랐지만, 민의를 받들겠단 공통의 약속은 끝까지 지켜졌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여의도풍향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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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 임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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