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맨]사망률 21배 차이…‘불주사’로 코로나19 퇴치?

채널A News 2020-04-02

Views 9



[결핵 예방 홍보 영상(1962년)]
"결핵병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작용을 하며 이 병을 쉽게 고치도록 하는 결핵 예방 주사인 것입니다."

'불주사'로 알려진 BCG 결핵 예방 접종이 코로나19 감염자의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사실인지 따져보겠습니다.

미국 뉴욕공과대 연구팀이 BCG 접종을 하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 사이에 인구 백만 명당 코로나19 사망률을 비교해 발표한 자료인데요.

BCG 접종을 하지 않는 이탈리아 등 5개 나라의 사망률이 접종을 하는 55개 나라의 사망률보다 21배나 높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특히 BCG를 오랜 기간 접종한 나라일수록 사망률이 낮았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이 연구 결과, 그대로 믿기에는 한계도 많습니다.

연구진은 1920년대부터 BCG 접종을 시작한 브라질이 20년 늦게 예방 접종을 시작한 일본보다 사망률이 낮다고 했지만,

현재 시점에서 다시 비교해 보면 브라질의 사망률이 일본보다 높았고요.

50년 넘게 BCG 접종을 한 프랑스의 사망률은 30년간 예방 접종을 한 독일의 5배 수준이었습니다.

[김우주 /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병원균 자체도 다르고 BCG 백신 접종으로 생기는 면역 방어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특이하게 방어하는 면역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최홍조 / 전 결핵연구원 연구센터장]
"실제로는 개별 국가들의 보건 정책 차이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종합하면 아직까지 BCG 접종과 코로나19 사망율 사이의 인과 관계가 명확히 입증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호주에선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BCG 예방 접종 효과 실험이 이뤄질 계획인데요.

이 연구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는 게 감염병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이 밖에도 궁금한 사항은 팩트맨에 제보 부탁합니다.

<팩트맨 제보 방법>
-이메일 : [email protected]
-카카오톡 : 채널A 팩트맨

취재:성혜란 기자
연출·편집:황진선 PD
구성:박지연 작가
그래픽:임솔, 유건수 디자이너


Share This Video


Download

  
Report fo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