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사건 보도로 이어갑니다.
박사방의 운영자 조주빈의 혐의는 성착취 동영상을 찍고 유통한 것만이 아니죠. 아동을 살해하려고도 했는데요.
그런데 채널 A 취재결과 조주빈과 함께 범행을 모의했던 공범, 사회복무요원의 충격적인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살해하려던 아이의 어머니를 10년 가까이 스토킹하고 협박해 온 건데요. 비뚤어진 성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겠죠.
게다가 상습협박으로 재판을 받을 때도 심신미약을 주장하며 형량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구청 사회복무요원이던 강모 씨는 지난해 조주빈과 함께 아동 살해를 계획합니다.
범행 대상은 강 씨가 10년 가까이 스토킹해온 30대 여성의 딸이었습니다.
강 씨는 중학교 때부터 여성을 집요하게 쫓아다니다
고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 2013년엔 소년 보호처분까지 받았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스토킹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성의 집을 알아내 협박 문구를 붙여놓는가 하면 청부살인을 하겠다는 메시지까지 보냈습니다.
결국 2018년 상습협박 혐의로 구속돼 1년 2개월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선 심신미약을 호소했습니다.
항소심 재판부에 낸 7건의 반성문과 탄원서에서 강 씨는 "어릴 때부터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발달장애의 일종인 아스퍼거 증후군은 공감 능력이 떨어지고 특정 주제에 몰두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강모 씨 대학 동기]
"자기만의 세계라는 게 있는 느낌이라서 대화도 전혀 안 통했고. 친구 있냐고 하니까 친구도 없다고…"
강 씨는 박사방의 운영진이기도 했습니다.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타인의) 사고방식을 비판력 없이 답습할 수 있어요. 사회적으로 고립돼 있으니까."
검찰은 성 착취 영상물 촬영과 유포 혐의로 지난 1월 구속된 강 씨를 상대로 조주빈 일당이 또 다른 범행에 연루됐는지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