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연기에 "충격·우려"…日7조원대 경제손실
[앵커]
올해 7월 개막 예정된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글로벌 사태로 연기되자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번 연기로 일본의 경제적 손실이 무려 7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일본 국민들이 우려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김영만 기자 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자,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2021년 여름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에 합의하고 세부적으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도쿄 시민들은 '설마 했던 게 현실'이 되자 크게 낙담하며 걱정하는 분위기 입니다.
"지금 연기 소식을 듣고 충격받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미리 사 둔 축구경기 티켓이 환불되는지, 내년에 사용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일본의 경제가 걱정됩니다."
사상 첫 올림픽 연기로 일본은 막대한 손실과 추가적인 재정 부담을 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우선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의 참화를 딛고 일어서 재도약하는 일본의 모습을 전세계에 알려 국가이미지를 높인다는 야심찬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습니다.
또 올림픽 특수로 올해 국내총생산, GDP가 2조엔, 우리돈 22조5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올림픽 연기로 그 효과는 1년 뒤로 미뤄졌습니다.
경기장과 선수촌 유지관리비 등 막대한 추가비용은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일본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가쓰히로 명예교수는 "경기장과 선수촌 유지·관리비 등을 합쳐 6천400억엔, 우리돈 7조2천억원의 경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선수촌아파트를 분양받은 일반인의 입주가 당초보다 1년여 늦어지고, 4만6천실에 이르는 대규모 숙박 예약을 취소하고 재계약하는 데 따른 추가비용 등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내년 도쿄올림픽은 역대 하계올림픽 중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든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도 최악은 피했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올림픽조직위의 한 간부는 "추가비용이 수천억엔의 규모가 되지 않겠느냐"고 걱정하면서도 "올림픽이 취소된 것보다는 좋다"고 말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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