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례정당 참여 가닥…"소수당에 앞자리 양보"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내일부터 이틀 동안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합니다.
비례연합 정당에 참여할지 말지를 묻는 건데요.
참여 쪽으로 결론 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은 앞 순번을 소수당에게 양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비례대표용 선거연합 정당에 참여할 것인가 말 것인가, 80만명에 달하는 민주당 권리당원 앞에 주어진 질문입니다.
지도부 차원에서 참여 의지를 강하게 밝힌 데다 의원 사이에도 찬성 기류가 강한 분위기입니다.
이해찬 대표는 만약 참여한다면 민주당은 자체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소수정당에게 앞 순번을 양보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혔습니다.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의석을 하나도 더 추가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앞순위는 소수당에 다 배정하고 뒷순위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당원투표에서 최종 참여 결정이 난다고 해도 앞으로 남은 길이 첩첩산중입니다.
일단 정의당과 민생당이 비례연합 참여에 선을 긋고 있어, 명분과 파급력이 약해질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양당체제 극복을 위해 만든 연동형 비례제는 양당체제 부활을 위한 거대 정당의 비례 위성정당으로 훼손되고 있습니다."
"우리 당이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한다면 중도개혁 세력을 결집시켜야 할 우리 당의 목에 스스로 칼을 꽂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또 현실적으로 비례투표용지에서 앞 번호를 배정 받으려면 일부 의원들이 당적을 옮겨야 하는데, 의원꿔주기 논란이 촉발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중도층 표심을 잃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진보 색채가 짙을 수밖에 없는 비례연합으로 가겠다는 의원이 있을지도 불투명합니다.
또 현재 비례연합 정당을 추진하는 정치개혁연합과 시민을 위하여 두 곳 중 어디에 참여할지, 교통정리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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