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비례정당 닻 올렸지만…정의당 반발 변수
[앵커]
민주당이 비례대표 의석 확보를 위해 진보 진영의 선거연대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으로선 시간이 촉박한데, 정의당이 반기를 들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진보진영 시민단체가 주도하는 비례대표용 정당이 중앙선관위에 창당준비위원회 신고서를 내며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정의당, 녹색당 등 범진보 정당이 빅텐트를 만들고 정당투표를 한 곳으로 모은 뒤, 총선이 끝나면 뽑힌 비례대표들이 원래 소속된 정당으로 돌아가는 방식입니다.
창당 발기인으로 함세웅 신부, 한완상 전 교육부총리, 배우 문성근 씨 등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통합당을 향해 '꼼수'라고 비난했던 비례정당 창당 카드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민주당은 빅텐트 합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총선 전략을 짜는데 핵심역할을 해온 최재성 의원은 민주당에서는 아예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사실상 선거연합정당 창당에 힘을 실었습니다.
거대 양당이 비례후보를 내지 않고 정당 투표에서 진영 대결을 펼치게 된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입니다.
문제는 진보 소수정당이 선거연합정당 구상에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연동형 비례제의 취지를 훼손하는 위헌적인 위성정당의 배에는 몸을 실을 수 없습니다."
민생당, 민중당, 녹색당에서도 아직은 부정적 기류가 강합니다.
민생당은 지역구 공천을 하지 않으면서 의석 수만을 위해 비례대표 공천을 하는 건 헌법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며 미래한국당 정당해산심판 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국민의 민의를 왜곡하고 비례성과 대표성을 걷어차는…위성정당이 해산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만 참여하는 방식으로는 선거연합정당이 효과를 내기 어렵기에 정의당에 대한 참여 압력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선거연합정당이 총선에 참여하려면 창당을 완료하고, 이달 중순까지는 선관위에 공천 방식을 제출해야 하기에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주 중 어떤 식으로든 참여 여부를 결론 낼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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