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 침범에 방어운전"…결국 비례정당 합류 가닥
[뉴스리뷰]
[앵커]
더불어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에 참여할지를 놓고 3시간 넘게 '마라톤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모든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겠다는건데 똑부러진 결론을 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참여하자는 의견이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은 애초 80만명인 전 당원 투표를 통해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최고위에서 다시금 의견이 엇갈리자 의원총회를 열었습니다.
"명분 없는 비례연합당에 참여하는 일 때문에 실리적으로도 엄청나게 손해를 보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가져오는 결정을 해선 안 된다…"
"상대방이 중앙선을 침범하면 방어운전을 해야지, 1차선만 지키고 뻔히 보이는 사고를 방치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처사다…"
의총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졌지만, 의원 다수가 비례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당초대로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힌 겁니다.
제1당을 빼앗기고 국회의장 자리마저 미래통합당이 가져가면, 문재인 대통령 탄핵이 추진돼도 막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그러나 김부겸, 김영춘, 설훈 등 수도권·영남 중진 의원을 중심으로 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을 '꼼수'라고 비판해온 민주당이 '꼼수에 대응하기 위한 같은 꼼수'를 쓴다면, 중도층 민심 이탈로 놓칠 수 있는 지역구 의석이 더 클 수 있다는 겁니다.
"원칙있는 승리를 꾀하다가 원칙있는 패배를 하면 재기의 가능성이 있는데, 자칫 원칙 없는 승리를 꾀하다가 원칙 없는 패배로 귀결되어서…"
정의당이 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만큼, 민주당이 따로 '비례민주당'을 만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정의당 불참 시 연합정당은 파급력이 현저히 떨어질 뿐 아니라 사실상 민주당 위성정당이나 다름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오는 목요일쯤 당원 투표를 거친 뒤 주말에 비례정당 참여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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