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발 나온 경북학숙…생활치료센터 지정 보류
[앵커]
코로나19 경증 환자나 무증상 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뒤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혔던 경북학숙이 결국 생활진료센터로 사용되지 않게 됐습니다.
당국이 지정을 보류했는데요.
이유는 무엇인지, 대안은 있는지, 현장에 나간 취재기자에게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조성흠 기자
[기자]
네 경북학숙 앞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 보이는 게 경북학숙의 입구입니다.
어제만 해도 인근 주민들이 이 입구를 막고 농성을 벌였지만, 지정 보류 소식에 주민들은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학교 주변 200m 내 보호구역에는 감염병 관련 격리소나 진료소를 설치할 수 없다"는 교육환경법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학숙이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지정된 건 지난 3일입니다.
지정 소식이 공개된 뒤 이곳 경북학숙 인근에 사는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우선, 경북학숙 주변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있는 인구밀집지역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인근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이 많아 어린이 왕래가 잦고, 노약자들도 많은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는 겁니다.
불통행정도 불만에 기름을 끼얹었습니다.
주민들은 경북학숙의 생활치료센터 지정 전까지 운영계획이나 피해방지대책 등에 대한 어떠한 논의나 정보 전달도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취재진과 만난 최영조 경산시장이 "일정이 급박했다"며 문제가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3일부터 경북학숙 입구를 막은 채 농성을 벌이던 주민들은 어제 오후 센터 지정을 보류하겠다는 경산시의 답변을 듣고 나서야 농성을 멈췄습니다.
경북도는 중앙부처 소속 연수원과 문경 서울대학교병원 인재원으로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을 우선 이송하기로 했습니다.
문경 서울대병원 인재원은 당초 대구지역 환자를 받기로 돼있었지만 오늘부터 경북지역 환자를 받는 걸로 변경됐습니다.
경북도는 경북학숙을 생활치료센터 지정에서 취소하는 것이 아니며 경산의 코로나19 환자 발생 추이 등을 보고 향후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경산시 진량읍에서 연합뉴스TV 조성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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