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북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의료폐기물 처리가 큰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 의료폐기물을 수거할 때 방호복이 꼭 필요한데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강경모 기자 입니다.
[리포트]
방호복을 입은 남성들이 하얀색 통을 차량에 싣습니다.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 폐기물을 수거해 소각장으로 옮기는 업체 직원들입니다.
[강경모 / 스탠드업]
"이 병원에서 나오는 의료폐기물은 하루 10톤이 넘습니다.
코로나 19 확산 이전보다 6배나 늘었습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병원에) 매주 토요일, 일주일에 한 번만 갔습니다. (지금은) 일요일 하루 쉬는 걸 제외하고 나머지는 (다 일하죠.)"
의료폐기물을 다루다보니 방호복과 마스크는 필수.
병원에서 폐기물을 수거할 때 한 벌, 이를 운반해 소각장으로 옮길 때 또 한 벌이 필요합니다.
한 명당 매일 최소 두 벌이 필요한 건데 문제는 비축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겁니다.
옮길 때마다 땀으로 범벅이 되다 보니 재활용도 쉽지 않습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하루 소모량이 14벌씩 되거든요. 마스크 14개, 방호복 14개 모두 소모되거든요. 지금 비축분이 48세트밖에 안 남았습니다."
며칠 뒤면 방호복과 마스크 없이 바이러스 덩어리인 의료폐기물을 옮겨야 하는 겁니다.
보건당국은 의료진에게 보호장비나 마스크를 지원하지만,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는 별다른 지원이 없습니다.
대구·경북에 있는 의료폐기물 처리업체는 24곳으로 대부분 사정이 비슷합니다.
[의료폐기물 처리업체 관계자]
저희가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은 거의 꿈도 안꿔요. 이제는 방호복이나 이런 거 선 구매라도 할 수 있게끔 해주면...
음지에서 코로나 19와 싸우는 이들에게도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