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29일부터 한국민 무비자 입국 임시 불허"
[뉴스리뷰]
[앵커]
베트남 정부가 대구와 경북 거주자나 14일 내 이 지역 방문자의 입국을 금지시킨데 이어 우리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마저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민에 대한 비자발급 역시 대폭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노이에서 민영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트남이 우리 국민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임시 불허하기로 했습니다.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은 베트남 정부가 한국민에 대한 무사증, 즉 무비자 입국 허용을 임시로 중단한다고 통보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적용됩니다.
이 같은 조치는 베트남이 한국민에 15일간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2004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입니다.
한국민에 대한 비자발급 역시 대폭 제한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남부 호찌민시는 이미 지난 25일부터 대구와 경북 출신 한국민에 대한 신규 노동허가서 발급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24일 대구와 경북에서 온 입국자들을 14일간 격리하기로 한 데 이어 26일에는 대구 경북 거주자와 최근 2주 안에 해당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아예 금지시킨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한국과의 인적교류가 활발한 베트남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4일 대구발 여객기를 타고 다낭으로 입국했다가 격리된 한국인들이 이틀 만에 조기 귀국하는 일이 벌어진 후 현지인들의 반응은 더 싸늘해졌습니다.
당시 한국 정부와 협의되지 않은 일방적 격리였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내용은 빠진 채 한국인들이 병원격리를 거부하고 호텔을 요구했다는 뉴스가 퍼졌습니다.
한국 드라마와 K팝에 대한 인기에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더해 베트남에서 뜨겁게 불었던 한류 열풍도 식고 있습니다.
현지 한인회는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내용의 배너를 한글과 베트남어로 제작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노이에서 연합뉴스 민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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