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확진자 483명…마스크 풀린 마트 앞엔 긴 줄
[뉴스리뷰]
[앵커]
대구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첫 환자 발생 엿새 만에 500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위기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첫날인 오늘 시내는 텅 비어 한산한데, 마스크가 풀린 마트 앞엔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시내 한 대형마트.
큰 건물을 돌아 긴 줄이 늘어섰습니다.
마스크를 사려 아침 일찍 나온 시민들입니다.
"8시40분 쯤 나왔어요. 이거 식구들 써야 하니까 모자라죠, 이것도."
매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갑니다.
"자, 줄이 기니까 앞으로 좀 당겨주세요, 고객님."
마스크를 손에 쥐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샀다고 해서 마음이 그렇게 좋은 게 아니고…갑자기 이런 식으로 나와버리니까. 애들도 걱정이 되고, 걱정이 많습니다."
평소 북적이던 공항도 한산합니다.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시민들은 집 밖 출입을 자제하는 가운데, 선별진료소를 찾는 발걸음은 이어졌습니다.
"지금 신천지 갔다 온 사람하고 접촉한 대상자에 포함이 돼서 갔다 오라고 해서 왔거든요."
대구에서는 하룻밤 새 또 172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누적 확진자는 483명.
첫 환자가 발생한 지 엿새만입니다.
추가 확진자 대부분은 신천지교회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구 서구에선 방역과 감염 예방업무를 총괄하는 김염예방의약팀장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공무원도 신천지 교인입니다.
대구시가 현재 상태를 확인한 신천지 교인은 9,000여 명.
이 중 1,200여 명은 기침 등 발열 증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아직 커밍아웃하지 않은 교인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사태의 향배를 좌우할 '변수'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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