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쉬쉬하고 훈련비 빼돌리고…체육계 총체적 비리
[앵커]
감사원이 국가대표 선수 관리 실태 전반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선수들의 성폭력 신고를 쉬쉬하고 훈련비를 빼돌리는 등 체육 단체들의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장애인체육회는 장애인조정 국가대표 코치의 강제추행 신고를 접수하고도 가해자가 부인한다며 유야무야했습니다.
참다못한 피해선수들이 해당 코치를 직접 고소했고, 법원은 1년 6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그 사이 피해자는 가해자와 같은 팀으로 경기에 출전하며 고통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지난해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력 사건 이후 감사원이 국가대표 선수 관리와 운영실태에 대한 감사에 나섰고, 감사 결과 이 같은 체육계 만연한 비위행위가 확인됐습니다.
성폭력 사고 예방을 위한 의무교육은 허울 뿐이었고, 스포츠 비리신고센터는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습니다.
카바디와 바이애슬론 종목에서는 수억원대의 훈련비가 빼돌려졌고, 골프협회와 배구협회 등은 부실하게 국가대표 지도자를 뽑아왔습니다.
문체부와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서 지적된 사항만 무려 40건, 말 그대로 총체적인 부실이었습니다.
"체육계의 자정능력 회복과 문체부의 철저한 지도·감독이 필요하며 앞으로도 선수들이 폭력과 성비위에 시달리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는 토양이 조성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원은 해당 단체장들에게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와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방안 등을 마련하도록 통보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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