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끝나니 신종코로나…시름 깊어진 양돈농가
[앵커]
양돈농가들은 지난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돼지 4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아직 다시 키우지도 못하고 있죠.
그런데 남은 양돈농가들은 신종코로나 사태로 음식점들이 텅 비면서 공급가격이 10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연이은 위기에 양돈산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돼지 적재칸이 텅 빈 대형트럭들이 줄지어 달립니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탓에 돼지를 대거 살처분한 농민들이 돼지를 다시 키우게 해달라고 요구하며 국회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을 피했던 양돈농가들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위기를 맞았다며 정부와 국회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한 마리에 20만원대로 폭락해 피 마르는 위기감이 더 높아지는 시기입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로 소비가 극도로 줄어 설상가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1월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kg당 2,900원대로 최근 10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터진 지난해 9월 17일 이전의 5,000원대는 커녕, 손익분기점인 4,200원 선에도 한참 못 미칩니다.
지난해 정부가 긴급수매에 나서 돼지고기 비축물량은 크게 늘었는데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외식 등 소비가 쪼그라든 탓입니다.
상황이 심각해진 양돈업계는 이번 주 일부 대형마트들과 손잡고 소비촉진 행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양돈농가를 돕기 위해 국산 냉장 삼겹살, 목심 등을 각각 기존 가격 보다 약 30% 저렴하게…"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을 찾는 소비자들마저 줄어 양돈농가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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