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방역 마스크보다 더 구하기 힘든 게 손 세정제입니다.
생산 공장들이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뜻밖에도 그 이유가 중국과 관련돼 있었습니다.
남영주, 공태현 기자가 이어서 단독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손 세정제 있나요?"
"없습니다" "우리집도 떨어졌는데"
손 세정제를 사려고 열 곳 가까운 편의점을 찾았지만, 방역 마스크보다 구매하기가 더 힘듭니다.
[편의점 관계자]
"아주 전멸입니다. 아예 들어오질 않아요. 아무리 발주를 넣어도."
대형마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진열대에 제품이 단 한 개 남았습니다.
[대형마트 관계자]
"저희도 본사에서 물건이 있어야 들어오는 거라서."
생산 라인을 완전 가동하고 있는 손 세정제 공장입니다.
주문에 맞춰 납품하기엔 역부족입니다.
[이정옥 / 손 세정제 제조업체 대표]
"지금은 1천만 개도 모자라요. 몇십만 개씩 이렇게 주문이 하루종일 전화 오는데,"
지게차들이 분주히 제품들을 출고하고 있는 또다른 제조업체.
[제조업체 관계자]
"요청하는 데는 많은데, 만들 수 있는 부분이 한계가 있다보니까. 요구하는 데 10분의 1도 지금 공급을 못하고 있어요."
액체상태인 손 세정 약품 생산은 현재보다 급격히 늘릴 수 있다는 게 대다수 업체들의 설명입니다.
부족한 용기 납품 문제가 추가 생산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겁니다.
[남영주 기자]
"이곳 서울 종로 대형약국 밀집 골목에서도 이젠 손 세정제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런 품귀현상을 두고 손세정제 제조업체들은 바로 이 용기 때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공태현 기자]
"더 엄밀히 따지자면 손세정제 용기에 있는 바로 이 펌프 때문인데요.
누를 때마다 적당한 양이 나오도록 만들어진 이 펌프를 구하는게 점점 더 힘들어진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런데 펌프를 납품하는 공장 대다수가 중국에 있습니다.
춘제 연휴가 시작되면서 가동을 멈췄던 공장들이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다시 문을 열지 못한 겁니다.
[이정옥 / 손 세정제 제조업체 대표]
"한국 업체가 아마 국내에서 소비되는 펌프의 한 1%도 안 되는데 99%는 다 (중국) 수입인데 감당할 수 없는 거죠."
펌프를 생산하는 국내업체 역시 지금 당장 납품을 확대할 수 없는 상황.
[A 펌프 제조업체 관계자]
"펌프, 그게 공정이 13공정이 돼. 하루에 1만개 정도밖에 못 찍어내. 주문은 많이 들어오는데 주문대로 만들어 줄 수가 없는거야"
과거 방역에 비상이 걸렸을 때 생산을 늘려봤지만, 손해를 봤다는 제조업체도 있습니다.
[B 펌프 제조업체 관계자]
"지금 당장 늘려봤자 의미가 없는거죠. 처음에 사스라든가 메르스 때는 저희가 과생산을 굉장히 많이 해서 그 이후에 고생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손 세정제 공급에 차질이 없다며 느긋한 입장입니다.
[식품의학품안전처 관계자]
"마스크는 일회용이잖아요. 손 소독제는 계속 쓰잖아요. 손 소독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저희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손 세정제 품귀현상에 불안감을 느끼자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한효준 이승훈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