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과 명절을 맞아 중국으로 돌아갔던 유학생들이 대거 재입국할 시기를 앞두고 각 대학에도 신종 코로나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상 대책반을 꾸려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정부 차원의 판단이 나오지 않아 대학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독 작업을 하는 곳은 대학교 기숙사입니다.
내부를 모두 비우고 복도에서 침실까지 구석구석 소독약을 뿌립니다.
[김봉정 / 청주대학교 생활관장 : 먼저 다 일차적으로 소독하고요. 그리고 한 번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 유행에 대비해서 주기적으로 아마 계속할 것 같습니다.]
중국인 유학생만 7백 명이 넘는 부산외국어대학교는 중국을 다녀온 유학생 2명을 자체 격리 중입니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6백여 명에겐 매일 연락하고 있습니다.
[한강우 / 부산외국어대학교 국제교류처장 : 중국 현지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지 '발열 체크' 등을 매일 실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아무런 이상이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대학에 유학하는 중국인 학생은 지난해 7만 명을 넘어선 거로 알려졌습니다.
전체 외국인 유학생의 40%가 넘는 숫자로 우리 대학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유학생들이 대거 중국에서 재입국하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나오는 상황.
각 대학은 이미 입국한 유학생을 자체 격리하고, 중국에 있는 유학생들에겐 입국을 미뤄 달라고 요청하면서 일부는 학사 일정까지 조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인권 침해 논란 등으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고민만 깊어가는 모습입니다.
각 대학은 자체 대응책을 만들어 운영하면서도 정부가 일관된 지침을 만들어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YTN 김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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