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설 연휴 해외경영 이재용…'3세 경영' 가속 김동관
[앵커]
새해 들어 재계에서도 바삐 움직이는 CEO들이 많습니다.
설 연휴에 해외 경영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경영 승계 작업에 나선 한화가 3세 김동관 부사장 소식
윤선희, 배삼진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태 재판 관련 논란 속에, 설 연휴에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삼성은 최근 이 부회장이 브라질 북부 삼성전자 마나우스 법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부회장은 현지 공장에서 "개척자 정신으로 100년 역사를 함께 써나가자"며 미래를 강조했다고 삼성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인 경영 행보와 별도로 이 부회장은 자신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재판으로 연초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재판부가 작년 10월 국정농단 사건 재발 방지책으로 준법감시위원회를 요구했고 삼성은 최근 위원회를 출범시켰습니다.
이후 재판부가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위원회 활동을 양형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자 '이재용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재판부가 제시한 미국 연방 양형기준은 개인이 아닌 기업에 대한 것인데 엉뚱하게 이 부회장 사건에 적용해 형량을 낮추려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관련 논란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했습니다.
부사장은 전무로 승진한지 4년 만인 지난해 말 한화솔루션 부사장으로 승진해 석유화학과 소재까지 맡게 됐습니다.
여기에 모회사 한화 전략부문장을 겸직해 주요 사업의 중장기·글로벌 전략, 기업문화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3세 경영 승계가 본격화한 셈인데요.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 비전 공유식에 모습을 보였고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도 참석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는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김 부사장은 동생들과 소유한 '에이치솔루션'을 통해 한화시스템과 같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는 등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승계 시나리오로는 삼형제 기업인 에이치솔루션 가치를 키워 모회사 한화 지분을 매입하거나 합병하는 식으로 소유와 경영을 넘겨받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또 삼형제가 그룹을 분할해 경영하는 방식도 거론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편법을 동원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이후 대외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 인수 관련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는 일이 잦아졌는데요.
새해 그룹 미래전략 워크숍에 참석한 데 이어 현대산업개발 신입사원들과 오찬 간담회도 했습니다.
정 회장은 임원들에게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며 모빌리티 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역설했고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여한 독서토론회엔 "진화된 초연결 시대에 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해보자"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죠.
새로운 도약과 변신을 주문하고 있는 건데요.
정 회장은, 주택사업만 하면서 조용히 지내오다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전면에 나왔습니다.
뭔가 해보려는 정 회장과 달리 주가는 반토막이 났죠.
하지만, 그의 세 아들은 지주사인 HDC 지분을 매입했고,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마련에 범현대 기업들이 똘똘 뭉쳤는데요, 정 회장이 일을 낼지, 용두사미가 될지 시선이 쏠립니다.
배터리 사업을 두고 LG화학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김준 총괄사장이 새해 들어 배터리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김 사장은 '그린 밸런스 2030'을 달성할 목표로 배터리와 소재 투자를 과감하게 늘리고, 자회사들의 사명도 변경하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죠.
SK이노베이션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배터리 부문을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지만, LG화학이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소해 일단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 사장은 지금의 위기는 미래 성장을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배터리 전쟁'이 계속되는 한 조기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세계 경제의 주름살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중국에서 사업을 벌이는 우리 기업들에도 불똥이 튀고 있는데요.
우리 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신속한 대응과 공조를 한층 강화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CEO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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