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뜨기 전 진통…무슨 일이?

[앵커]

우한 지역 교민 이송을 위한 첫 전세기 투입은 10시간 넘게 지연됐습니다.

전세기 운항 계획에 대한 중국 정부와의 협의가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기 때문인데요.

임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월 30일과 1월 31일 양일간 우한시에 전세기를 파견키로 결정하고…"

우한 지역 우리 교민 수송을 위한 전세기는 당초 각각 오전 10시와 정오 출발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네 시간 전, 돌연 지연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정부가 전세기의 세부 운항 계획을 발표한 다음 날 밤, 중국측이 일정 수정을 요구해온 겁니다.

당초 전세기 2대를 보내 교민을 실어 올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는 "심야에 1대만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정부 계획보다 10시간가량 늦춘 일정을 거꾸로 제안해온겁니다.

심야 시간대를 고집하고 나선 건, 자칫 대낮 '대탈출'의 모습으로 비춰질까 하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정부 안팎의 분석입니다.

정부의 외교력도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미국과 일본보다 먼저 교민 이송에 대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결과적으론 전세기 투입이 가장 늦어졌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협의사항에 대해서는 말씀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제가 추가해 드릴 사항 없습니다."

중국과 합의의 가닥도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정부가 교민 이송과 관련한 계획을 성급하게 공개한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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