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 39㎞ 호르무즈에 관심…"세계 석유 20% 수송"
[앵커]
전세계 석유의 20%가 지나다니는 경제적,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우리 정부가 파병을 결정하고 미국 등 주요국들도 자국 이익을 위해 앞다퉈 군을 보내 호위에 나서면서 이 해협이 지닌 지정학적 중요성에 관심이 쏠립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연결하는 호르무즈 해협은 위로는 이란, 아래로는 아랍에미리트, 그리고 오만과 접해있습니다.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9㎞에 불과한 호르무즈는 세계 석유 수송의 요충지입니다.
다른 마땅한 우회 루트가 없어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지나 세계 각국으로 보내집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국은 원유의 4분 3을 이곳을 거쳐 운송 받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일대는 우리 원유 수송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으로, 우리 선박이 연 900여 회 통항하고 있어"
문제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문'으로 지칭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면서 미국에 맞서는 이란 입장에선 '비대칭 전력'의 핵심이라는 점입니다.
유조선이 이곳을 빠져나갈 때 폭이 좁고 평균 수심이 얕아 이란 영해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이란이 마음만 먹는다면 봉쇄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전면 봉쇄가 아니라도 이란이 검문을 강화하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원유 수송에는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됩니다.
"이번 호르무즈 사태 관련해서 시장에서는 공급량의 감소 그리고 가격 상승이 일정 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지구요, 이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원유 도입선 다변화 전략에 따라서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이란이 호르무즈 인근에 미사일과 어뢰를 배치해놓은 것으로 알려진 점도 이곳을 지나는 각국 상선들에는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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