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52사단이 건축 폐기물을 무단 투기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인 훈련장 신축 부지에 각종 쓰레기를 불법 매립한 것입니다.
쓰레기를 감추기 위해 흙을 덮고 평탄화 작업을 했다는 의혹도 있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육군 52사단 예비군 훈련장 신축 공사장입니다.
군은 오는 6월 이곳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부대 건물을 짓기로 하고, 2018년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사장엔 부서진 벽돌 조각이 나뒹굴고, 물웅덩이에는 기름이 둥둥 떠있습니다.
"이곳엔 폐비닐 같은 쓰레기는 물론이고, 철근이 박힌 콘크리트 덩어리까지 묻혀 있습니다."
확인한 폐기물 양만 1천 톤이 넘습니다.
관할 구청은 군이 예전 건물을 허문 뒤 남은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공사 주체인 52사단과 시공사인 국방부 산하 국방시설본부 모두 수사 대상입니다.
[안양 만안구 관계자]
"언제, 어디서 반입돼서 폐기물을 쌓아놓은 것인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사법기관으로 고발조치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특히 폐기물을 매립한 곳에 흙을 덮고 평탄화 작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불법 투기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육군 52사단 관계자]
"(국방시설본부) 남부 시설단에서 현장을 관리하고 공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사단에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국방부는 "공사에 사용할 토사에 폐기물이 일부 섞여 있었을 뿐"이라며 "불법 투기는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국방부는 뒤늦게 폐기물 수거 업체를 선정한 뒤 설 연휴가 끝나는대로 폐기물을 수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세권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