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생일 축하 부탁
북측에 축하 인사 ’팩스’로 전달
교착 국면 속 정상 메시지…전달 방식 아쉬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생일 축하를 전해달라고 우리 정부에 부탁했던 건 이미 알려졌는데요.
청와대가 이걸 북한에 전한 방식은 팩스 한 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북 간 소통이 잘 안 되고 있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지적입니다.
김도원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의 도발 가능성까지 제기되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에게 축하 인사 전달을 부탁했습니다.
뜻밖의 임무를 맡은 정 실장은 귀국하면서 이런 사정을 공개했습니다.
[정의용 /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지난 10일) : 아마 어제, 적절한 방법으로 북측에 그런 메시지가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축하 인사가 북측에 전달된 방법은 팩스였습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긴급통지문 형식의 1장짜리 팩스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북측에 전했다고 확인했습니다.
북미는 물론 남북 대화도 교착상태인 가운데 미국 정상의 메시지를 전하는 수단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문재인 / 대통령(지난 14일) :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또 별도로 친서를 똑같은 내용으로 보냈습니다.]
실제로 북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친서로 직접 전달받았다며 남측은 끼어들지 말라고 일축했습니다.
남북 정상의 '판문점 번개'도 가능했던 시절에 비하면 남북 간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노영민 / 대통령비서실장(지난 16일) : 과거와 같지는 않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대화의 그런 어떤 창구라든지 그런 것이 다 막히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새해 들어 문 대통령은 다양한 남북 협력사업을 열거하며 교착 상태를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지만, 여전히 북한의 반응은 없습니다.
미국이 벌써 속도 조절을 거론하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가운데, 청와대는 남북 관계는 물론 비핵화까지 촉진할 묘수를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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