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파업 장기화…루브르박물관도 문 닫았다
[앵커]
지난달 초부터 시작된 프랑스 총파업이 40일을 훌쩍 넘기며 그 여파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적 명소인 파리 루브르 박물관도 시위로 문을 닫아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중앙정원의 주 출입구인 피라미드 문이 시위대에 가로막혔습니다.
박물관 직원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면서 관람객들의 출입을 막아선 겁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지난해 10월부터 레오나르드 다빈치의 타계 5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는 상황.
몇 달 전부터 입장권을 예약하고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 관광객들은 단단히 화가 났습니다.
"루브르에 오기 위해 호텔과 기차, 입장권까지 샀어요. 시위대가 이 돈을 변상해 줄건가요? 오늘 여기 오는데 500유로나 썼단 말입니다!"
루브르 측은 티켓 전액을 환불해주기로 했지만 일부 관광객이 시위대에 소리를 치거나 욕설을 해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습니다.
루브르의 직원들이 입구봉쇄 시위에 나선 것은 정부의 퇴직연금 개편에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관람객들의 분노는 이해하지만 분노는 우리가 아니라 연금개편을 강행하는 정부를 향해야 합니다. 우리는 공공문화 서비스를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력한 공공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겁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고 은퇴연령을 늦추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파업이 역대 최장 총파업을 기록하며 장기화하자 파업 참가자들은 물론 시민들의 피로감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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