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총파업 장기화…교통마비에 자전거 사고 급증
[앵커]
프랑스에서 정부의 퇴직연금체제 개편에 반대하는 파업이 연일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후유증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파업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엄청난 것은 물론이고 지하철과 버스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전거 사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주희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하철로 연결되는 역의 입구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그나마 운행하는 지하철 노선은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시민들로 붐빕니다.
프랑스 정부의 퇴직연금 체제 개편에 반대하는 노동계의 총파업으로 지난 5일부터 전국의 철도와 대중교통 운행이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파업에 들어간지 2주가 다 돼 가면서 전국 고속철 노선 운행률은 25% 내외에 그쳤고, 파리 시내 지하철 16개 노선 중 8개 노선이 완전히 멈춰섰습니다.
파업 휴유증이 곳곳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대중교통이 사실상 마비되자 자전거를 타고 통학이나 출퇴근길에 오르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사고도 급증했습니다.
시위가 시작된 뒤 14일까지 파리 시내에서 자전거와 전동스쿠터 사고가 발생해 구급차가 출동한 경우는 약 6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파업 이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전 늘 자전거를 이용해 괜찮아요. 하지만 도로에 차량이 많기 때문에 그만큼 긴장한 사람들도 많고 위험한 상황도 많이 늘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현재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개편하고 은퇴연령을 현 62세에서 64세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중입니다.
하지만 노동계는 "더 오래 일하게 하고 연금은 덜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연금개편 방향을 둘러싼 정부와 노동계의 대립에 돌파구가 보이지 않아 파업은 더 길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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